[이성필기자] 마계대전(馬鷄大戰)의 승자는 수원 삼성이었다.
수원이 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성남 일화와 원정 개막전에서 조동건의 결승골로 2-1로 이기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달 27일 센트럴 코스트(호주) 원정으로 피로가 쌓였던 수원은 오히려 주중에 경기를 한 감각을 살려서 성남을 압박해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패하기는 했지만 성남도 안익수 감독 스타일의 축구로 달라졌음을 알렸다.
주도권은 성남이 잡았다. 전반 2분 이현호의 슈팅을 시작으로 6분 신인 황의조의 재치 있는 슈팅이 이어졌다. 역동작에 걸렸던 골키퍼 정성룡이 발로 막아내는 묘기를 부렸다.
재주는 성남이 부렸지만 골은 수원이 먼저 넣었다. 9분 홍순학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진 패스 한 것을 서정진이 뛰어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동계 훈련에서 남다른 골 감각을 선보였던 서정진은 서정원 감독의 기대를 골로 승화시켰다.
성남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22분 김태환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가로지르기를 했고 수비수 보스나의 몸에 맞고 나온 볼을 신인 황의조가 잡아 골망을 갈랐다. 연세대 재학 도중 성남에 입단한 황의조는 안익수 감독이 기대중인 측면 공격수다.
1-1로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수원은 중앙 수비수 곽광선 대신 연제민을 내보냈다. 이후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고 27분 조동건이 친정에 강력한 비수 한 방을 날렸다. 서정진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34분 조르단, 42분 장신 공격수 김선우를 내세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수원의 끈끈한 수비는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에 흔들리는 등 추가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그래도 승리를 지키며 웃었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강원FC를 불러들여 2-2로 비겼다. 임상협이 전반 2분 박종우의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며 올 시즌 최단 시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1분에도 박종우가 한 골을 추가하며 부산은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강원이 6분 지쿠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고 24분 배효성이 동점골을 넣으며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전북 현대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에 3-1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 6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로 앞서가더니 37분 이동국이 레오나르도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도망갔다. 후반 16분 박희도를 대신해 투입된 케빈이 친정팀을 무너뜨리는 골을 넣으며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대전은 41분 정성훈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소용 없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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