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정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최정의 빈자리는 강정호가 메운다.
최정은 5일 대만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최정을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유격수 요원인 강정호를 3루수로 기용했다. 유격수로는 손시헌이 나선다.
걱정할 일은 아니다. 강정호는 3루수로서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강정호에게 3루는 어색한 자리가 아니다. 이미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강정호는 3루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넥센의 홍원기 코치는 "강정호는 유격수보다 3루수가 더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강정호는 최정, 조동찬 등 3루수 요원들을 대신해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조범현 감독의 결정이었다. 강정호는 4경기에 출전해 3홈런 8타점 6할1푼5리(13타수 8안타)의 성적으로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이 압권이었다.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으며 대표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금메달을 결정짓는 일등공신이 바로 강정호였다.
WBC 2라운드 진출권이 달려 있는 이날 경기와 닮은 점이 매우 많다. 이날 역시 강정호의 타순은 7번. 포지션도 최정을 대신한 3루다. 이제 남은 것은 6점 차로 이겼던 당시 스코어대로 승리를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광저우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강정호가 '타이중 대첩'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직 이번 대회 안타가 없는 강정호지만 광저우의 기억을 떠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타이중(대만)=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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