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기대가 컸던 흥행 최대 동력을 잃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예상 밖의 1라운드 탈락을 맛봤기 때문이다.
WBC는 항상 국내 프로야구 인기의 동력이 돼왔다. 2006년 제1회 대회 4강의 성과로 프로야구 붐이 조성되기 시작해,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으로 인기가 절정에 올랐다. 때문에 이번 제3회 대회에서도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는 아쉬움만 남겼다.
프로야구 관중 수는 200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돌이켜보면 매년 흥행을 위한 동력이 있어왔다. 국제대회가 없었던 지난해에는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이라는 해외파 특급 스타들의 무더기 복귀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기대했던 'WBC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됐다. 벌써부터 WBC 1라운드 탈락이 프로야구 인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는 흥행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새로운 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9번째 구단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하는 NC 다이노스의 등장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예상 밖으로 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NC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길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NC의 합류로 만들어진 홀수 구단 체제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불규칙한 일정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구단마다 3~4일의 휴식이 주어지는 것은 특정 팀을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도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2004년 이후 9년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복귀 시즌을 앞두고 있는 '코끼리' 김응용 감독도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소다. 점점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 속 백전노장의 그라운드 복귀는 다양한 대결구도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 평준화로 인한 볼거리도 쏠쏠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가을잔치의 주인공은 거의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만년 하위팀 넥센, LG, 한화와 신생팀 NC의 돌풍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강팀으로 군림하던 SK, 롯데의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흥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이다. 프로야구가 1천만 관중 시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겨우내 준비한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유감없이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