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KIA 타선, 첫 경기부터 불 뿜었다

[한상숙기자] KIA의 막강 타선이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KIA는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3-3으로 완승했다. 타선이 18안타를 작렬시키며 13점을 뽑았고, 선발 양현종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김주찬 효과'는 확실했다. FA 영입한 김주찬은 이날 톱타자로 나서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김주찬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첫 타석부터 3루타를 날렸다. 이어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와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3회 신종길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서는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KIA는 이후 추가 적시타를 더해 3회에만 5점을 뽑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중심 타선도 위력적이었다. 이범호와 최희섭이 나란히 2안타 2타점, 김상현이 1안타를 날리며 회복세를 알렸다. 특히 최희섭은 3회 투런포까지 날리며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여기에 신종길이 4타수 4안타, 안치홍이 2안타 3타점, 홍재호와 박기남, 차일목, 이성우, 김상훈도 안타를 추가해 타선 전체가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한 방'으로 이긴 경기가 아니라 더 의미 있었다. KIA는 이날 진루를 위한 팀 배팅과 안타에 이은 적시타가 적절하게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만 해도 텅텅 비었던 타선이 채워지면서 보다 응집력 있는 공격이 가능해졌다.

KIA는 작년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중심타선을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의 복귀에 검증된 테이블세터 요원 김주찬까지 영입해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을 완성했다. 이날 시범경기 첫선을 보인 KIA 타선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