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 마운드의 중심은 불펜에 있다. 선발진이 비교적 약한 탓도 있지만 불펜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변수가 많다. 마무리 봉중근은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거쳤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유원상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LG 불펜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현욱이 삼성에서 보여준 커리어에 걸맞은 성적을 거둘지도 미지수다.
그런 와중에 이동현이 조용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LG 불펜의 버팀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현은 지난 주말 개막한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치는 중이다. 2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3이닝 무실점이다. 피안타 하나 없이 볼넷 1개만을 내줬고 삼진을 3개나 잡아냈다.
빠른공의 구속은 아직 140㎞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묵직한 공끝을 앞세워 범타를 유도하고 있다. 변화구 없이 빠른공만 던져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동현은 지난해에도 LG 불펜의 필승조였다. 단, LG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기부터 좋은 구위를 보여줘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지난 시즌 이동현의 성적은 2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02. 최근 몇 년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유원상과 봉중근의 컨디션에 아직 물음표가 달려 있기 때문. 이동현은 정현욱과 함께 시즌 초반 LG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선발진이 약한 LG로서는 불펜까지 무너질 경우 힘든 레이스를 펼칠 수밖에 없다.
이동현은 팔꿈치 수술만 세 차례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 오른팔을 LG에 바치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01년 고졸신인으로 입단해 벌써 13년째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동현이다.
정현욱이 삼성에서 FA 자격으로 이적해 오면서 LG 불펜은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동현의 존재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동현은 조용히 자기 역할을 해내며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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