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김연아(23)가 2년만의 메이저대회 복귀전을 1위로 출발했다.
김연아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기술점수(TES) 36.79점, 예술점수(PCS) 33.18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011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나선 김연아는 공백이 있었지만 좋은 기대감을 안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1년 8개월의 공백을 딛고 B급 대회인 NRW 트로피(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로 복귀해 201.61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해 여왕의 귀환을 이미 알렸던 것이다. 이후 1월 국내대회인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쇼트프로그램 64.97점)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복귀 세 번째 대회인데다 오랜만의 메이저대회 출전이라 긴장할 법도 했지만 김연아는 최선을 다한 연기를 펼쳤다. 적수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월했다.
'뱀파이어의 키스'를 배경음악으로 나선 김연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괜찮았지만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이 나 아쉬움으로 남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유나 스핀)도 다소 흔들렸고 레벨3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이너바우어-더블 악셀 점프에 이은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모두 문제없이 해냈다. 연기가 끝났을 때 관중들의 기립박수는 자동이었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23, 일본)는 트리플 악셀(8.50점)을 성공하며 가산점을 받았다. 그렇지만 후속 점프와 스핀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등 안정적이지 못했고 62.10점(TES 29.70점, PCS 32.40점)에 그치며 6위로 밀려났다.
오히려 올 1월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66.86점으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제2의 아사다'로 불리는 무라카미 카나코(일본)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66.64점으로 3위로 점프하며 아사다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한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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