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두산, 타선의 집중력으로 KIA 완파

[김형태기자] 두산 타선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아직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의 집중력이 무척 좋아진 모습이다. 한 점 내기도 벅찼던 모습에서 탈피해 상하위 타선 구분 없이 저마다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은 1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타선의 활발한 공격력과 투수진의 안정적인 계투작전으로 7-2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시범경기 4승째(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날까지 시범경기 4연승 행진을 달리던 KIA는 첫 패를 당했다.

두산은 1회초 선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살아나가면서 득점의 물꼬가 텄다. 1사 뒤 이종욱은 빠른 발을 앞세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김동주의 삼진 뒤 홍성흔의 좌전안타로 잡은 2사 1,2루에선 양의지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 김현수가 득점했다.

4회에도 두산 타선은 예전과 달리진 집중력으로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아직 정상적인 구위에 이르지 못한 KIA 선발 양현종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1사 뒤 정수빈, 손시헌의 연속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이종욱의 1루 땅볼 때 정수빈이 홈에서 횡사했다. 그러나 고영민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장쾌한 주자일소 2루타를 작렬했다. 손시헌, 이종욱, 고영민이 모두 홈을 밟아 스코어는 5-0.

끌려가던 KIA는 4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최희섭의 볼넷과 안치홍의 우중간 2루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서 홍재호가 우전안타로 최희섭을, 이용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안치홍을 각각 불러들였다. 하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차일목이 삼진에 그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걀극 두산은 8회 허경민, 민병헌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이날 두산은 선발 서동환이 3.1이닝 3안타 4볼넷 2실점하자 유희관, 윤명준, 이재우, 변진수, 김강률을 줄줄이 투입해 KIA의 방망이를 잠재우고 승리를 굳혔다.

타선에선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와 3타수 2안타로 역시 멀티히트를 쳐낸 손시헌이 눈에 띄었다. KIA는 패배보다 기대를 모은 양현종이 4이닝 7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무너진 게 가장 뼈아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