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가 먼저 웃었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2-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대에게 먼저 1세트를 내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1세트를 내준 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김강녕을 투입한 건 수비 강화를 위해서였다"면서 "그런데 거기서 바로 일이 꼬였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1세트에서 22-20으로 앞선 가운데 지태환 서브 순서에 대신 김강녕을 교체 투입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김강녕에게 신 감독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라"고 주문했다. 급하게 서브를 처리하다보면 세트 후반 결정적인 범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강녕이 시도한 서브는 네트에 걸렸다. 한점을 거저 얻은 대한항공은 이를 계기로 힘을 얻어 결국 세트 점수를 뒤집었다. 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등 단기전에선 결국 범실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 상대나 전체적으로 급했다"며 "그렇지만 단기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만족한다.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꺾은 부분은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신 감독은 "2차전은 두팀 모두 오늘과 견줘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일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은 "삼성화재가 정말 잘 풀어간 경기였다"면서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선수들이 너무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간게 패배 원인"이라고 얘기했다.
김 대행은 "마틴(슬로바키아)의 득점이 1세트와 견줘 떨어진데는 세터 한선수의 토스를 정확하게 때리려고 신경을 쓴 나머지 공격 리듬이 흐트러진데 있다"며 "2차전에선 이런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틴은 1세트에서 8점을 올리며 삼성화재 레오(쿠바)와 견줘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2세트와 3세트에선 각각 6, 3점으로 공격력이 떨어졌다. 김 대행은 "준비를 잘해서 2차전에는 반격의 계기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며 "4차전까지는 꼭 끌고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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