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역사적인 경기가 열린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무대 데뷔전이다. 상대팀이 롯데 자이언츠라 그 의미가 더해졌다. 같은 경남 지역의 부산과 창원을 연고지로 쓰고 있는 두 팀은 2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3연전에 돌입한다.
오히려 NC의 1군 데뷔전보다는 롯데와의 '경남더비'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NC의 창단부터 대립각을 세우며 미묘한 관계를 만들어냈다. '경남 라이벌'이라는 말에도 펄쩍 뛴다. 어떻게 NC가 롯데의 라이벌이 될 수 있냐는 반응이다.
롯데와 NC 전력의 공통점은 타력보다 투수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었으나 주축 타자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며 올 시즌 공격력이 많이 약화됐다.
2010년 가르시아, 2011년 이대호, 2012년 홍성흔과 김주찬 등이 최근 3년간 전력에서 이탈한 주축 타자들이다. 어쩔 수 없이 롯데는 지난해부터 불펜을 중심으로 한 투수력 위주로 팀을 재건했다.
신생팀인 NC 역시 전체적인 전력이 약한 가운데 마운드의 높이는 어느 정도 다져놓은 상태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선발투수로 채웠고, 신인 유망주들도 투수에 집중돼 있다. 8개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 특별지명을 받을 때도 송신영, 고창성, 이승호 등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하는데 힘썼다.
그러나 방망이 쪽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호준을 제외하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현곤, 조영훈, 모창민 등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1군 무대가 낯선 선수들이다.
3연전 동안 양 팀의 에이스급 선발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도 '방패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유먼과 송승준, NC는 아담을 시작으로 외국인 3인방이 나란히 등판한다. 2일 1차전부터 좌완 에이스인 유먼과 아담이 맞붙어 긴장감을 높인다.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은 1958년 동갑내기다. 새로운 팀을 이끌고 1군 첫 시즌에 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두 사령탑이 신경 쓰이는 3연전을 통해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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