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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부족' 드러낸 NC, 반격 위해 '거침없이 가라'


[정명의기자] 신생팀은 신생팀이었다. NC 다이노스가 역부족을 드러내며 1군 데뷔전에서 영봉패를 당했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경기아지 홈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4로 패했다. 롯데와의 '경남더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은 형님구단과의 전력차가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NC는 안타와 볼넷을 4개씩 기록하며 총 8차례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그 중 살아서 홈까지 들어온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2루를 밟은 적은 두 번 있었고, 3루를 밟은 적은 한 번뿐이었다. 병살타 2개가 나오며 그나마 잡았던 찬스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NC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첫 실점의 빌미가 되는 3루타를 내줬다. 안타성이었지만 우익수 김종호가 잡을 수도 있는 타구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재균의 3루타에 이어 곧바로 박종윤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의 추가 롯데 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9회초에도 어설픈 수비가 이어졌다. 3루수 이현곤이 선두타자 전준우의 평범한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해 살려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계속되는 1사 1,2루에서는 2루수쪽 병살타성 타구가 나왔지만 2루수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노진혁이 또 다시 1루에 악송구했다. 다행히 느슨하게 홈을 노리던 2루 주자 문규현이 홈에서 아웃당하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몇 명 없다"며 선수들의 경험부족을 우려했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 대부분의 선수들은 어딘지 모르게 얼어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에도 김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이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긴장한 모습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이현곤까지 실책을 범했다. 입담꾼 이호준은 "오늘만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비장함을 보였다. 역사적인 1군 데뷔전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나친 긴장감으로 이어졌다. 이호준은 이날 주자 있는 상황에서 삼진, 병살타를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못해내고 체면을 구겼다.

NC의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는 '거침없이 가자'이다. 신생팀다운 패기를 보여주자는 뜻이다. 이날 중앙 외야 스탠드에도 풍선으로 만들어진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선발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아담만이 6이닝 무실점으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어차피 신생팀인 NC는 타구단에 비해 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 역시 모르는 바가 아니다. 젊다는 장점을 앞세워 패기있게 부딪히는 것이 NC가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3일 마산구장에서는 롯데와의 두 번째 경기가 열린다. NC는 찰리, 롯데는 고원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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