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영민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왔다. 그는 지난해 7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진 6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김영민의 승리투수 바람은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팀이 3-2로 앞선 가운데 7회초 수비에서 마운드를 이정훈에게 넘겼다. 그러나 LG가 7회 기어코 한 점을 따라붙어 동점을 만들었고 김영민의 승리는 날아갔다. 개인 연패 탈출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넥센은 8회말 터진 김민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LG에게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영민은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승리를 올리지 못한 건 상관이 없다"며 "팀이 어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오늘 승리를 거둘 수 있어 잘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동료들이 수비를 잘해줬다"며 "그 도움이 없었다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넥센은 지난 2일 LG와 1차전서 3-0으로 승리를 거둘 때처럼 이날도 호수비 덕을 톡톡히 봤다. 좌익수 장기영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LG 오지환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를 등지고 점프해 잡아냈다. 만약 이 타구가 담장을 넘겼다면 초반 흐름은 LG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장기영의 호수비는 7회초에도 이어졌다. 3-3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1사 3루 상황, LG는 이천웅이 좌익수 뜬공을 쳤다. 타구를 잡은 장기영은 망설이지 않고 홈으로 공을 뿌렸다. 장기영의 호송구로 태그업해 홈으로 뛰었던 주자 정주현은 태그아웃됐고 넥센은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주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날려 태그를 해낸 포수 허도환의 플레이도 좋았다.
넥센은 9회초 수비에서도 멋진 장면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김용의가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던진 6구째에 방망이를 돌려 2루수 오른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그런데 2루수 서건창이 몸을 날려 공을 글러브로 걷어내 아웃시켰다.
수비 덕에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은 손승락은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발 김영민이 좋은 투구로 디딤돌을 잘 놓아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힘을 모을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민우는 결승타를 쳤다. 7회 범한 실책에 대한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