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로 세계 관객을 만나고 있는 이병헌이 해외 작업에서 겪은 소외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지아이조2'가 상영된 후 배우 이병헌은 일부 극장에 직접 등장, 무대인사에 이어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했다. 그는 해외 촬영 당시 겪은 어려움이 있는지 묻는 한 관객의 질문에 "저는 감독과 소통을 많이 하는 배우라 힘든 면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병헌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공유하는 것이 많아야 그 사람의 의도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다"고 알렸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병헌이지만 급박한 촬영 현장에서 원어민들과 무리 없이 대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병헌은 "그 사람들은 내가 외국에서 온 것을 배려하며 말하지 않는다"며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은 수십, 수백 명과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제게만 특별히 천천히 말을 해 주진 않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못 알아들을 때 대충 눈치를 봤다. 다시 묻기가 미안한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 그는 "아직까지 인종 차별이 있고, 눈에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무시를 당하는 상황도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객은 이병헌이 꼽은 '지아이조2'의 명장면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가 연기한 스톰쉐도우가 등장하는 신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이었다. 질문한 관객은 자르탄의 공격을 막아내는 스톰쉐도우의 모습을 최고로 꼽았다.
이병헌은 "제게 의미있는 두 가지 신 중 한 장면이 바로 그것"이라고 운을 뗀 뒤 "액션 신 중에는 처음에 나오는 감옥 탈출 장면 중 감옥에서 웃통을 벗고 칼을 연결해 싸우는 장면과 자르탄이 총알을 날릴 때 막는 장면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그 까닭을 설명하며 이병헌은 "두 장면은 정두홍 무술 감독과 제가 만든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라며 "원래 완전 다른 시나리오, 완전히 다른 합인 액션이었는데 너무 임팩트가 없어서 새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톰쉐도우가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인데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가까스로 저희의 아이디어로 두 신을 연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지아이조3' 출연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만약 만들어지게 된다면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싶다"며 "스톰쉐도우로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른 무언가를 보여드리기 위해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이조2'는 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 지아이조와 인류를 위협하는 조직 자르탄의 치열한 결투를 그린다. '스텝업' 시리즈의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톰쉐도우 역을 맡은 이병헌을 비롯해 드웨인 존슨·D.J. 코트로나·브루스 윌리스· 아드리안 팔리키·채닝 테이텀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월28일 개봉해 흥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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