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과 LG 트윈스 봉중근이 시즌 초반 세이브 경쟁을 이끌고 있다.
9일 현재 세이브 순위 1,2위에는 손승락과 봉중근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봉중근이 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4세이브 째를 추가하면서 5세이브를 기록 중인 손승락에 바짝 따라붙었다.
두 선수의 세이브 추가 페이스가 가파르다. 손승락은 넥센이 승리한 5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세이브를 챙겼다. 봉중근 역시 팀의 5승 가운데 4승을 매조지했다. 넥센과 LG가 시즌 초반 선전하며 마무리투수들에게 세이브 기회를 자주 제공하고 있고, 이들은 훌륭한 마무리 솜씨로 뒷문을 든든히 지켜내고 있다.
반면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아직 1세이브에 그치고 있다. 삼성이 9구단 체제에 따른 3연전 휴식을 가장 먼저 취하며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승환에게는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등판 기회 자체가 적었다.
오승환이 곧 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시즌 구원왕 경쟁은 예년에 비해 치열할 전망이다. 봉중근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부터 "오승환과 경쟁해보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다. 2010년 구원왕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손승락 역시 욕심이 없을 수 없다.
올 시즌 판도도 세 선수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넥센과 LG의 전력이 나아진 반면, 삼성의 전력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현재 팀 성적도 넥센과 LG가 나란히 5승3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두산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뒤 NC와 한화를 상대로 3연승, 3승2패로 6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삼성은 여전히 넥센, LG보다 우위에 있다. 지난해 역시 삼성은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다 5월부터 치고올라가기 시작, 결국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오승환의 세이브 숫자도 그에 따라 늘어났고, 구원왕 타이틀도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차지가 됐다.
오승환이 명불허전의 구위의 뽐내고 있지만 손승락과 봉중근의 페이스도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다. 두 선수 모두 1이닝을 확실이 틀어막을 능력을 갖고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세이브 추가는 어렵지 않다. 손승락은 5경기에 등판해 단 1실점했고, 봉중근은 4경기에서 아직 실점이 없다.
결국 팀 성적이 구원왕 경쟁의 관건이다. 지난 2년간 왕좌를 지킨 삼성은 올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다. 오승환이 유리해 보이지만 넥센도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고, LG도 불펜이 강하다. 손승락, 봉중근에게도 세이브 찬스는 많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누가 뭐래도 한국 프로야구의 현존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다. 시즌 첫 세이브를 통해 '통산 250세이브'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런 오승환에게 손승락과 봉중근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올 시즌 구원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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