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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1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된다


소속팀 카디프시티, 챔피언십에서 EPL 승격 확정

[이성필기자] '포스트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24, 카디프시티)이 다음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

김보경의 소속팀 카디프시티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 43라운드 찰턴 애슬레틱과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보탠 카디프는 25승9무9패(승점 84점)로 1위를 지킨 가운데 3위 왓포드(71점)와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김보경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서는 등 만점 활약을 했다.

챔피언십은 정규리그 1∼2위 팀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자동 진출권을 얻는다.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벌여 생존한 1팀이 마지막 승격 티켓을 받는다. 경기가 끝나자 카디프시티를 응원한 관중들은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카디프나 김보경 모두에게 감격이었다. 카디프는 1899년 창단 후 1961~1962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독립 출범 후 첫 승격이라는 감동을 맛봤다.

김보경도 자신의 선택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7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리버풀(잉글랜드), 셀틱(스코틀랜드) 등 유수의 명문 팀들 제안을 뿌리치고 챔피언십의 카디프 입단을 선택해 모두의 의문을 자아냈다.

시즌 초반 김보경은 기회를 얻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런던올림픽에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따내는데 힘을 써 팀에서 출전 조절로 배려를 해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꼭 그렇지도 않있다. 6라운드에서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교체 출전이라 김보경의 선택이 과연 옳았느냐는 시선이 끊이지를 않았다.

하지만, 경기수가 많은 챔피언십에서 김보경은 필요한 존재였다. 왼쪽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오가며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말키 멕케이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최근 5경기에서는 내리 선발 출전했다.

결국, 카디프가 승격에 성공하면서 김보경도 다음 시즌이면 12번째로 프리미어리거 무대를 밟는 한국인이 되는 영광을 얻었다. 챔피언십에서 뛰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경우는 2007~2008 시즌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언에서 뛰던 김두현(수원 삼성) 이후 두 번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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