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며 시즌 3승이 무산됐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8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5 동점인 7회말 켄리 얀센과 교체돼 승패와 무관했다. 이날 류현진은 27타자를 맞아 공 95개(스트라이크 59개)를 던졌고, 뜬공으로 7명, 땅볼로 3명을 처리했다. 탈삼진 6개와 볼넷 2개를 각각 기록했다. 시즌 방어율은 4.01(종전 2.89)로 높아졌다.
◆처진 구위에 흐트러진 제구력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0개의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3실점으로 억제했다. 역시 많은 안타를 내준 그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장타 허용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전반적으로 정상 구위에 못미쳤고, 공이 높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가운데로 몰렸다.
2회말 첫 실점을 큰 것 하나로 기록했다. 선두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J.J. 하디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 4회에는 2사 뒤 놀란 레이몬드에게 역시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체인지업이 치기 좋게 한 가운데에서 형성된 결과였다.
◆6회 고비서 못넘겨
가장 아쉬운 순간은 6회였다. 다저스가 4-3으로 쫓기던 4회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리드를 날렸다. 선두 맷 워터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데이비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 스티브 피어스에게 적시타를 내줘 4-5로 뒤집혔다. 다행히 다저스 타선이 이어진 7회초 동점을 만들면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숙제를 남긴 등판
이날 류현진은 전반적으로 구속이 90마일(145㎞)에 못미쳤고, 무브먼트도 없었다. 그나마 공이 몰리면서 힘있는 볼티모어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8안타 가운데 장타는 3개였다. 비율이 높다고는 볼 수 없지만 실점과 직결된 홈런이 2개나 됐다. 앞선 3차례 등판에선 노련한 완급조절과 타자의 허를 찌르는 구종 선택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날은 정상 컨디션과 거리가 먼 듯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구내용이었다. 우천으로 전날 예정됐던 등판이 하루 연기된 영향이 없지 않은 듯했다. 경기는 8회말 놀런 레이몰드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볼티모어가 7-5로 이겼다. 다저스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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