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3승에 재도전한다. 이번 상대는 같은 내셔널리그의 뉴욕 메츠다. 류현진은 오는 26일 오전 2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이날 경기 선발로 우완 조시 베켓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이 메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뉴욕 원정 3연전을 클레이튼 커쇼-테드 릴리-류현진으로 구성된 '좌완 3인방'으로 치르게 됐다.
◆아침 7시에 경기장 출근
역시 동부원정 경기였던 지난 21일 볼티모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현지시간 오후 1시에 시작하는 낮경기다. 류현진의 신체리듬이 익숙한 미국 서부시간으로는 오전 10시에 경기가 시작한다. 경기를 위해 미리 운동장에 나가 몸푸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류현진으로선 오전 7시에 출근해야 하는 셈이다.
컨디션 유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6이닝 5실점한 볼티모어전 부진의 원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한낮에 치러지는 동부원정 경기는 서부지역 연고팀 선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한다. 비행기를 타고 5∼6시간을 이동해야 하며 서부에 비해 3시간 빠른 시차 적응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평소 LA에선 세상 모르고 자는 시간에 경기장으로 이동해 몸을 풀어야 한다. 볼티모어전 당시 류현진은 무척 피곤한 표정이었다. 구위가 확연히 떨어졌고, 제구는 흐트러졌다. 자신을 면밀히 분석한 볼티모어 타선에 홈런을 2개나 허용했다. 이번에 경기할 시티필드는 좌측 외야가 우측에 비해 짧다. 투구패턴 변화 등 오른손 타자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상대 선발은 무명
류현진과 맞상대할 메츠 선발은 우완 제레미 헤프너. 지난 시즌 26경기(선발 13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한 상대적 무명이다. 올 시즌 헤프너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07에 그치고 있다. 류현진이 6이닝 3자책 퀄리티스타트만 기록하면 승리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
원래 일정 대로라면 류현진은 25일 경기에 등판해야 했다. 이날 메츠의 선발은 이번 시즌 4승 0.93을 기록 중인 맷 하비다. 메츠의 에이스급으로 부상한 젊은 신예다. 하지만 20일 등판이 비로 취소되면서 21일 다저스가 더블헤더를 치르는 바람에 등판 일정이 밀렸다.덕분에 류현진은 난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행운이 따른 셈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볼티모어전에서 드러났듯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 공은 둥글고 야구는 변수가 많은 게임이다. 한편 26일 경기에서도 뉴욕의 많은 한인들이 경기장을 찾을 전망이다. 홈에서처럼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르게 된 점은 분명 이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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