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8K 1실점' 쾌투에도 3승 불발

[정명의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시즌 5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모든 구종이 구사가 잘 됐다. 빠른공,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전 구종으로 삼진을 뺏어냈다. 빠른공의 스피드는 시속 92마일(148㎞)에 그쳤지만 거의 완벽한 제구가 이뤄지며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9개의 투구수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1회말 루벤 테하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첫 단추를 잘 꿴 류현진은 댄 머피를 좌익수 뜬공, 데이빗 라이트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도 1회초 맷 캠프의 적시타로 류현진에게 1-0의 리드를 안겼다.

2회말에도 류현진은 공 7개만을 던지며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루카스 두다를 중견수 플라이, 말론 버드를 우익수 플라이, 아이크 데이비스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3회말에는 실책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앤소니 렉커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콜린 카우길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유격수 저스틴 셀레스가 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리번트를 시도한 제레미 헤프너를 삼진, 테하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첫 위기를 맞았다. 데이빗 라이트에게 볼넷, 두다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가 된 것. 그러나 류현진은 버드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5회말을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리없이 넘긴 류현진은 6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테하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머피의 우전안타와 폭투가 이어지며 무사 1,3루가 됐고, 데이빗 라이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이 됐다.

버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에게 2사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데이비스를 상대로 바깥쪽 빠른공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6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며 한계 투구수에 근접하고 말았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의 총 투구수가 109개에 이르자 8회초 류현진의 타석에 대타 제리 헤어스톤을 투입했다.

다저스 타선은 9회초 2점을 뽑아내 3-2 승리를 이끌어냈다. 팀은 이겼지만 류현진으로서는 뒤늦게 터진 타선이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