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홈런이 안나와도 괜찮다." 롯데 자이언츠 박흥식 타격코치는 김대우의 최근 타격 성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김대우는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장타력을 인정받으며 이대호(오릭스), 홍성흔(두산)이 거쳐간 롯데의 4번타자 후보로 꼽혔다. 박 코치는 김대우가 펀치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했다. 넥센 히어로즈 코치 시절 홈런왕 박병호를 옆에서 직접 지켜본 경험도 작용했다.
발도 빠른 편이어서 김대우는 리드오프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치르며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김시진 감독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김대우를 대신해 전준우를 4번으로 기용했다. 전준우 카드가 재미를 못보자 한 방을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된 강민호를 4번에 기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강민호는 부상을 당했고 전준우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롯데 벤치는 김대우에게 4번타자를 맡겼다. 김대우의 중심타선 기용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부터 조금씩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김대우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낸 경기가 25일 사직 SK전. 그는 1회말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우중월 2루타를 뽑아내 팀에 선제점을 안겼다. 또 8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이번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6-0으로 롯데가 승리한 이날 경기서 타선의 주역이라면 단연 2루타 두 방으로 2타점을 올린 4번타자 김대우였다.
김대우는 25일 현재까지 규정타석(52타석)에는 모자라지만 14경기에 출전, 타율 3할5푼9리 6타점 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홈런은 아직 한 개도 날리지 못했지만 코칭스태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김대우가 지금까지 쳐낸 14안타 중 8개가 장타다. 그는 2루타가 6개로 김문호와 함께 팀내 공동 1위다. 3루타는 2개로 팀에서 가장 많다.
박흥식 코치는 "장타를 자꾸 치다보면 홈런도 나오게 된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우는 무안타 경기가 이어지지 않는 부분도 장점이다. 그가 4월 들어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세 차례. 하지만 두 경기 연속 방망이가 침묵한 적은 아직까진 없다.
박 코치는 "2루타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 고무적"이라며 "사직구장 담장이 높은 편이라서 넘어갈 수 있는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온 경우가 많다. 괜찮다"고 말해 조만간 김대우의 홈런포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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