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거침없던 질주를 잠시 멈췄다. 넥센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연승에 도전했으나 연장 접전 끝에 3-6으로 져 연승행진을 6경기에서 끝냈다.
이날 경기 패배에 넥센 선수들 중에서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이가 있었다. 팀이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하위타순인 7번타자로서 맹타를 휘둘러온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2회와 6회 두 차례나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려버렸다. 전날까지 이어진 좋은 타격감이 이날만큼은 무뎌진 모습이었다.
연승을 끝낸 넥센이지만 좋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넥센은 26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 갖는 휴식기다. 김민성도 무척이나 휴일이 반갑다.
시즌 중 맞는 휴식일은 보통 투수보다 타자들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다.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성은 오히려 더 나은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타격감도 체력에서 나온다"며 "타격에는 사이클이 분명히 있다. 좋다 보면 떨어지게 돼 있는데 부진할 때 얼마만큼 빨리 벗어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타격감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민성은 "사실 다른 선수들과 견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이번 휴식일이 더 반갑다"며 "딱 알맞은 시기에 쉬게 됐다"고 웃었다. 김민성은 25일 두산전에서 안타가 없었지만 시즌 타율은 3할3리로 팀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넥센이 상승세를 타는 동안 김민성의 방망이도 한몫을 했다. 지난 시즌과 견줘 초반 흐름이 좋다. 그는 타격 기술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바뀐 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허문회 타격코치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허문회 코치는 김민성에게 "타석에서 주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허 코치는 "투수들이 던진 공이 오는 길과 스트리아크존은 정해져 있다"고 김민성에게 말했다. 타석에서 공을 때릴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라는 주문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선수들은 타석에서 그런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이지풍 코치는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코어(core)운동을 김민성에게 권했다. 매디슨볼을 이용해 엉덩이와 허리 회전을 강화하는 트레이닝 방법이다. 김민성은 "아직 시즌 일정이 많이 남아 있다"며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잘하든 못하든 올 시즌만큼은 캠프에서 준비했던 걸 모두 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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