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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끝내기 2루타, 'LG 살리고 롯데 울려'


LG 2연패 탈출, '마무리 실패' 롯데는 2연승서 멈춤

[류한준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스 요기 베라가 남긴 야구 명언이다. 이 말처럼 LG 트윈스가 거짓말처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회말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 트윈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2-4로 리드당한 9회말 오지환의 추격 적시타에 이은 이진영의 2타점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5-4로 극적으로 이겼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9회초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막은 봉중근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6세이브)이다.

반면 롯데는 새 마무리 투수로 기용된 김성배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1세이브 4홀드)다.

롯데는 선취점을 올리는 등 좋은 경기 흐름을 보였다. 2회초 1사 후 전준우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데 이어 2루 도루를 성공,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는 후속타자 박종윤의 안타로 3루까지 갔고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LG는 0-1로 끌려가던 4회말 문선재가 적시타를 쳐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롯데는 5회초 곧바로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2사 1루 상황에서 김문호가 도루에 성공해 2루에 갔고 손아섭의 2루타에 홈으로 들어와 한 점을 냈다. LG 벤치는 좌타자인 김대우를 상대하기 위해 선발 우규민을 내리고 좌완 류택현을 구원 투입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김대우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손아섭이 홈을 밟으며 롯데가 두 점 차로 달아났다.

LG가 5회말 오지환의 솔로포(시즌 5호)로 추격하자 롯데도 7회초 한 점을 뽑아 2점 차를 유지했다.

롯데는 7회초 손아섭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2사 2루에서 전준우가 LG 네 번째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친 타구가 투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이동현이 던진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그래도 LG는 끝까지 역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이 2-4로 뒤진 9회초 마무리 봉중근까지 마운드에 올린 것이 역전 의지를 잘 드러냈다.

운명의 9회말 LG 마지막 공격. 손주인, 양영동, 오지환이 롯데 마무리로 등판한 김성배로부터 줄줄이 안타를 쳐 한 점을 따라붙고 계속해서 2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롯데 벤치는 하는 수 없이 좌타자 이진영을 상대하러 좌완 강영식을 긴급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이진영의 배트 끝에서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진영이 2구째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시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린 것이다. 롯데의 뒷문 불안을 파고든 LG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롯데 선발 유먼은 땅을 쳤다. 7.1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LG 타선을 6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점)으로 잘 막아내며 다잡은 듯했던 승리를 불펜의 방화로 놓쳤다. LG 선발 우규민은 4.2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실점(3자책점)을 기록, 패전위기에 몰렸으나 이진영 덕분에 패배를 면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모처럼 2만명이 넘는 관중(2만1천605명)이 찾아와 롯데와 LG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양 팀은 27일 선발투수로 고원준(롯데)과 임찬규(LG)를 내세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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