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등판 6경기 만에 3승을 거둬들였다. 삼진은 무려 12개를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첫 타점까지 올렸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1~3회 꼬박 2점씩 뽑아내 6-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팀 타율(2할8푼5리) 1위 팀 콜로라도를 맞아 5회까지 단 1피안타로 막아내는 놀라운 피칭을 보여줬다. 1회 솔로홈런 한 방을 맞은 외에는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6회 추가 실점을 했지만, 탈삼진을 12개나 솎아내면서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1회 홈런을 맞아 출발은 좀 불안했다. 1회초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조시 러틀리지에게 빠른 볼로 카운트를 잡고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러다 3번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2에서 82마일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중월 솔로포를 내줬다. 최근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곤잘레스의 위력적인 한 방이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4번째 피홈런.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이클 커다이어와 풀카운트 승부 끝 93마일 직구로 삼진을 잡고 첫 이닝을 끝마쳤다.
다행히 다저스 타선이 류현진을 도왔다. 전날 콜로라도전에서 6안타에 그치며 2-12로 대패했던 타선이 1회말부터 3안타를 집중해 2점을 뽑아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경기는 순조로웠다. 류현진은 2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조단 파체코를 92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다음 두 타자를 연속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는 2회말에도 적시타 2방이 터져 4-1로 앞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의 호투도 계속됐다. 3회도 삼자범퇴였다. 존 에레라와 호르헤 데라로사를 커브 결정구로 연속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1번 타자 파울러에게 2구 만에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파울러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여유 있게 1루로 던지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를 총 12구로 막아 투구수 관리에도 도움이 됐다.
류현진은 4회 러틀리지를 유격수 땅볼로 막은 뒤 곤잘레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4번 타자 커다이어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파체코는 류현진의 4구째 92마일 강속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5회 일찌감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깼다. 류현진은 놀란 아레나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요르빗 토릴바와 에레라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올렸다. 류현진의 커브에 콜로라도 타선이 맥을 못 췄다. 경기 10탈삼진째. 종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4일 애리조나전에서의 9개였다.
6회에는 아쉽게 추가 실점을 했다. 파울러가 내야안타, 곤잘레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3루가 됐고, 커다이어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류현진의 커브를 커다이어가 잘 밀어쳤다. 이후 류현진은 파체코를 91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6-2 여유있는 리드 속에 투구수가 105개에 이른 류현진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7회 교체돼 물러났다.
류현진의 활약은 마운드에서뿐이 아니었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9번 타자 류현진은 2회말 무사 1, 2루 첫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쳤다. 보내기번트를 댄 것이 전진수비를 펼치던 3루수 정면으로 갔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쪽 적시 안타를 때려 첫 타점을 올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데라로사의 7구째 92마일 몸쪽 직구를 잘 밀어쳤다. 류현진의 적시타로 다저스는 6-1로 앞서며 승기를 다질 수 있었다.
5회말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에즈머 에스칼로나의 96마일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이 이날 류현진의 타격 성적.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12타수 4안타)를 유지했다.
이날 다저스는 13안타를 몰아치면서 6-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개인 최다 12삼진을 잡아냈고, 첫 타점까지 올리면서 값진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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