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5월에는 4월과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5월의 시작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자신있게 한 말이다. 이 말은 점차 현실이 돼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NC의 '5월 대반격' 시나리오다.
NC는 5월 첫 경기였던 1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4월30일 2-1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 올 시즌 2번째 연승을 달린 NC는 1할대였던 승률도 2할대(0.227)까지 끌어올렸다.
단순히 2연승으로 인해 부풀어진 가능성이 아니다. 반격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기대 요소는 부상병들의 복귀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이현곤에 이어 1일 LG전에 앞서서는 나성범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나성범의 복귀는 NC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NC는 어설픈 외야 수비로 인해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1일 LG전에서도 타구를 시야에서 놓친 중견수 마낙길이 평범한 이진영의 뜬공을 2타점 2루타로 둔갑시켜줬다. 좌익수로 나서던 조평호도 불안불안한 수비로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고 있다.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나성범은 수비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빠른발을 앞세워 폭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나성범이 중견수로 나서준다면 좌익수 권희동, 우익수 김종호로 이어지는 비교적 탄탄한 외야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조평호가 부담없이 1루 수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린다면 타선에도 큰 힘을 보탤 선수가 바로 나성범이다. 지난해 나성범은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며 퓨처스리그 홈런-타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발까지 빨라 도루 능력까지 갖춘 '호타준족'형 선수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궁극적으로 나성범에게는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젊은 마운드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민호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이민호가 뒷문지기로 나서면서 기존 마무리였던 김진성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민호와 함께 2012년 우선지명을 받았던 좌완 노성호도 1일 LG전에서 2실점했지만, 약점이었던 제구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성민 역시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팀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 NC에게는 반갑다.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던 외국인 선수의 첫 승이 나왔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아담은 지난 4월30일 LG를 상대로 6.2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 에릭이 2군으로 내려갔지만 아담과 찰리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이재학과 함께 NC의 선발진도 해볼 만한 진용을 갖출 수 있다.
2연승을 달린 NC는 한화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순위표의 바닥에 위치해 있는 NC지만 5월의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우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사령탑의 자신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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