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산 마운드의 새 얼굴 이정호가 두둑한 배짱투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정호는 2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양 팀이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사이 이정호의 승리가 날아갔지만, 숫자로는 매기지 못할 값진 경험을 얻었다.
이날 이정호는 KIA 강타선을 만나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내준 안타는 단 1개. 1회를 가뿐하게 삼자범퇴로 막은 이정호는 2회 1사 후 최희섭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이범호와 김상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2사까지 연속 범타를 유도한 이정호는 3루수 실책으로 나지완에게 출루를 허용한 뒤 최희섭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이정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치홍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 이용규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1사 1, 3루를 만든 뒤 유희관으로 교체됐다. 이후 불펜이 흔들려 두산은 6회에만 4실점했고, 2실점을 떠안은 이정호는 승패와는 무관해졌다. 그러나 씩씩하게 찔러넣는 직구와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위력만큼은 확실히 입증한 이정호였다.
2011년 7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2군에서 실력을 다듬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신예. 이정호는 1군 데뷔전이던 지난달 13일 롯데전에서 3.2이닝 2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올린 뒤 최근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하며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이정호는 이날 경기 후 "한 이닝씩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마지막에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온 것은 아쉽지만, 볼넷이 없었던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IA 타자들이 직구 위주로 타이밍을 잡고 들어오는 것 같아 이를 역이용했다. 슬라이더를 적절히 활용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이)정호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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