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뽑혔다.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각 부문 수상 후보를 거론하면서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2위로 올려놓았다. "다저스 로테이션을 바위처럼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칼럼니스트 클리프 코코란은 "다저스가 지난해 12월 류현진과 6년 3천600만달러에 계약했을 때 솔직히 회의적이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류현진은 다저스의 투자가 가치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한화 이글스에서 거둔 성적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나다"고 평했다.
그는 "류현진은 올 시즌 첫 6경기 동안 매번 6이닝 이상 소화했고, 한 번을 제외하곤 매번 3실점 이하로 억제했다. 4명의 투수가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등 기대 이하로 허약한 다저스 로테이션에서 단단한 바위처럼 버티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류현진은 자신에 대한 미국 야구계의 회의적인 시선을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다저스와 계약 당시만 해도 "구질이 다양하지 않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KBO보다 상위리그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3승1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투수 평가의 가장 중요한 척도인 WHIP이 1.14로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9이닝당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닥터K'의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신인왕도 충분히 노려봄직하다. SI는 세인트루이스의 특급 루키 셸비 밀러, 애틀랜타 포수 에반 개티스와 함께 류현진이 초반 신인왕 구도의 3강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성적을 놓고 보면 밀러가 류현진보다 좀 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러는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2.05에 WHIP 1.01을 기록 중이다.
한편 류현진은 기대를 모은 메이저리그 '이달의 신인상' 수상에 아쉽게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각 리그의 월간 최우수 선수와 투수, 신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 부분에서 표를 얻긴 했지만 수상자는 개티스로 결정됐다. 월간 MVP를 노렸던 추신수(31, 신시내티)도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 부문에서 저스틴 업튼(애틀랜타)에 밀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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