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나이트가 최악의 피칭으로 팀을 연패에 빠트렸다.
나이트는 5일 목동 KIA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무려 8실점하며 무너졌다. 90구를 던지면서 안타 7개와 볼넷 5개를 내주고 삼진은 1개만 잡아냈다. 이날 8실점은 한국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선발이 흔들린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 두 방 등으로 맞서봤으나 결국 9-13으로 패해 2연패를 당했다. 더구나 넥센은 이날 패배로 1위 자리를 KIA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나이트는 1회초 2사 후 3점을 내줬다. 이범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나지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최희섭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채웠다. 다음 김상현도 볼넷 내보내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했다. 이어 신종길에게 중견수 쪽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시작부터 0-3으로 기울었다.
3회초 1사 2루에서 차일목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나이트는 결국 4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나이트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용규와 김선빈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이범호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나지완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와 6실점째를 했다. 앞서 3회말 박병호의 역전 스리런포 등 팀 타선이 5점을 내 점수를 뒤집었으나 나이트의 추가 실점으로 재역전을 당하며 넥센 덕아웃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나이트는 최희섭에게 우측 안타를 맞고 1, 3루를 만든 뒤 이정훈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이정훈이 위기를 막지 못하고 추가 실점하면서 나이트의 자책점은 8점이 됐다.
나이트는 앞선 6경기 등판에서는 4승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용병투수임을 입증했다. 다승 공동 선두와 더불어 평균자책점도 4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KIA 강타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이던 3월 30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7피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던 나이트는 올 시즌 KIA전 두 번째 등판에서도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넥센으로서는 나이트가 당분간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더 컸다. 나이트는 아내의 출산을 곁에서 지키기 위해 특별 휴가를 내 6일 미국 LA로 출국한다. 이미 세 아들을 두고 있는 나이트는 조만간 네 번째 아이를 얻는다. 나이트는 염경엽 감독에게 출국을 요청했고, 염 감독도 흔쾌히 허락했다.
그러나 출국 직전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나이트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이트는 오는 13일 귀국해 16일 다시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는 제구가 안 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 투수들이 13개의 사사구를 남발했다. 투수는 야수의 어려움을 이해해 사사구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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