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준비를 했었죠."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든든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가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등의 이유는 아니다. 나이트의 부인인 브룩이 넷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만 셋을 둔 나이트는 넷째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뒤 아내를 더 각별하게 챙겼다. 그래서 시즌이 한창 치러지는 중이지만 아내의 출산을 곁에서 지키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단도 나이트의 이런 뜻을 혼쾌히 받아들였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은 좋지만 나이트의 빈자리가 걱정될 수 있다. 하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런 상황을 미리 대비했다. 염 감독은 "나이트에게 아내의 출산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그래서 등판 예정일을 휴식일과 맞춰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김성갑 2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선발투수를 준비시켜달라고 했다. 2군에선 장효훈, 김상수, 조상우 등이 1군 합류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꼽혔다. 염 감독은 2군에서 보고를 받은 뒤 나이트를 대신할 선수를 결정했다.
염 감독은 "장효훈과 조상우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장효훈은 프로 7년차 선수로 1군에서 뛴 경험이 많다. 그러나 염 감독은 조상우를 낙점했다. 그는 "(조)상우의 몸상태와 컨디션이 더 좋다고 2군에서 보고가 올라왔다"며 "지난주 투구를 지켜봤다.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더라"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엔트리 등록 시기는 이번 주말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이 유력하다. 나이트의 선발 순번에 조상우가 투입되는 것이다.
조상우는 상인천중과 대전고를 나왔다. 지난해 열린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이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기대주다. 올 시즌 1군 등판 경험은 아직 없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지금까지 7경기에 나와 30.2이닝을 소화, 1승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다.
한편 염 감독은 "나이트가 지난 경기에서 그렇게 무너질 줄 정말 예상 못했다"면서 "이왕이면 미국에 들어가기 전 잘 던지고 갔으면 더 좋을 뻔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나이트는 지난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무려 8실점을 했다. 국내 진출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이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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