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중간계투로 등판하는 윤석민(KIA)의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
윤석민의 시즌 첫 등판이자 유일한 등판은 지난 4일 넥센전이었다. 어깨 통증 회복 후 뒤늦게 복귀한 윤석민은 이날 시즌 첫 등판에서 6회 2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끄고 3.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윤석민의 활약으로 KIA는 이날 2연패를 끊었다.
돌아온 에이스의 호투에 선동열 감독은 "경기 감각이 걱정이었는데,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며 "다른 선수였다면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 (윤석민 덕분에) 불펜 싸움에서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석민은 부상 회복해 2군 등판을 최소화하고 1군으로 올라왔다. 곧바로 선발로 나서는 대신 중간투수로 몇 차례 나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제자리인 선발로 돌아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첫 등판 이후 윤석민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피칭 후 휴식을 취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으나 7일과 8일 팀 타선이 롯데 선발 투수들에게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연패하는 바람에 필승계투조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
7일은 옥스프링에게 단 2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0-3 완패를 당했다. 옥스프링은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KIA가 뽑아낸 안타는 1회와 7회 각각 1개씩 뿐이었다. 마운드는 선발 서재응이 6.2이닝 3실점(2자책)하고 내려간 뒤 이적생 신승현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성공적인 신고식을 했다.
8일 롯데전마저 선발 유먼에 눌려 3안타 1득점에 그치면서 1-5로 패했다. 볼넷으로 출루해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찬스 잡기가 어려웠다.
이날은 선발 김진우가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이어 유동훈(1이닝 무실점)-박경태(0.2이닝 무실점)-송은범(1.1이닝 무실점)-이대환(1이닝 2실점)이 이어던졌다. 6회까지 0-3으로 지고 있었고, 7회 1점을 올렸지만 추격의 흐름은 아니었다. 결국 윤석민은 이날도 등판 기회가 없었다.
맹타를 휘두르던 KIA 타선이 잠잠해졌다. 상대 투수의 뛰어난 구위에 타선의 응집력이 저하되면서 이틀 동안 5안타 1득점으로 고전했다. "윤석민을 12일까지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던 선 감독의 계획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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