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송은범을 영입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LG 트윈스를 꺾었다.
KIA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이범호의 결승 3점 홈런과 효과적인 계투 작전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3위 두산을 반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송은범이 이적 후 처음으로 제 몫을 해낸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은범은 KIA 유니폼을 입고 4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계속되는 부진을 겪었다. 송은범의 부진과 함께 KIA의 팀 성적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첫 등판이던 8일 롯데전에서는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12일 삼성전에서는 0.1이닝 3실점하며 역전을 당해 패전투수가 됐고, 14일 친정팀 SK와의 경기에서도 홀드를 기록하긴 했으나 0.2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15일 SK전에서는 폭투를 범하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송은범은 KIA가 3-2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8회까지 1.2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는 호투를 펼쳤다. 송은범이 허리를 받쳐주자 KIA는 9회말 마무리 소사를 투입해 쉽게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었다. 송은범은 KIA맨으로서 두번째 홀드를 올렸다.
소사와 리즈, 두 강속구 선발 투수의 호투로 영의 행진이 이어졌다. KIA는 3회초 2사 1,2루 찬스를 무산시켰고, LG도 5회말 무사 1,2루에서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연패 팀끼리의 대결답게 어느 팀도 쉽게 앞서나가지 못했다.
먼저 균형을 깬 것은 KIA. 6회초 KIA는 이범호의 한 방으로 3-0의 리드를 잡았다. 김선빈과 김원섭의 연속 내야안타와 나지완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2사 2,3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LG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정성훈의 좌전안타와 박용택의 내야 땅볼로 2사 2루를 만든 뒤 이병규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정의윤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가 됐고 김용의의 내야안타 때 유격수 김선빈의 1루 악송구가 겹치며 2루에 있던 이병규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LG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KIA가 6.1이닝 2실점(1자책) 호투한 소사에 이어 송은범, 앤서니를 투입하며 리드를 지켜낸 것. 경기는 KIA의 3-2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로 끝났다. 결승포의 주인공 이범호, 승리투수가 된 소사의 활약도 빛났지만 KIA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다름아닌 송은범의 호투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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