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 송은범이 이적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송은범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3-2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고 있던 7회말 등판해 1.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KIA는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그대로 3-2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송은범이 셋업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 이날 KIA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송은범으로부터 9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앤서니가 가볍게 1이닝을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KIA 이적 후 가장 뛰어난 피칭이자 지난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였다. KIA맨으로서의 첫 등판이던 8일 롯데전에서는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세 경기에서는 모두 불펜 필승조로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12일 삼성전에서는 0.1이닝 동안 안타 5개를 허용하며 3실점, 역전 점수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14일 친정팀 SK와의 경기에서는 첫 홀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0.2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부진했다. 15일 SK전에서는 0.2이닝 무실점의 성적이었지만 폭투로 결승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날은 5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 8회말에는 LG의 클린업 트리오 정성훈-박용택-이병규를 맞아 공 10개만으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송은범은 "부진 이후 '어디서부터 꼬인 거지'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동안 너무 힘으로만 던졌던 것 같고, 마음을 고쳐 먹은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을 어떻게 고쳐 먹었는지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밝힌 송은범은 "아직 100%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봐주시면 된다"며 "이적 후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무런 부담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송은범의 활약은 결승 3점홈런을 때린 이범호, 선발로 나서 6.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소사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불펜의 불안이 고민이던 KIA로서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부담없이 공을 던지게 됐다는 송은범은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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