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A 다저스 불펜이 불을 질렀다. 중간계투진이 흔들렸고, 수비에서 나온 실책도 류현진의 시즌 5승을 날려버린 원인이 됐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5이닝 동안 2실점(2자책점)하며 팀이 4-2로 앞선 가운데 6회초 공격에서 대타 페데로위츠와 교체돼 물러났다.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상대 추격을 잘 막아준다면 다저스의 3연승과 류현진의 시즌 5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다저스 불펜은 흔들리며 금방 역전 점수를 내줬다.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맷 게리어는 6회말 선두타자 B. J. 업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대타 조던 샤퍼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나온 안드렐톤 시몬스의 타구에 사단이 났다.
시몬스는 3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다저스 3루수 루이스 크루즈가 글러브에 담았던 공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해 주자와 타자 모두 살았다. 다급해진 다저스 벤치는 게리어를 내리고 세 번째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수교체는 악수가 됐다. 로드리게스는 후속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볼넷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저스틴 업튼이 로드리게스가 던진 3구째를 통타,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업튼의 한 방으로 분위기는 단번에 애틀랜타 쪽으로 넘어갔고, 류현진의 승리투수 기회는 무산됐다.
업튼은 시즌 14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애틀랜타는 결국 다저스에게 8-5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이날 역전패로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의 강타선을 비교적 잘 피해갔다. 5회까지 맞은 5개의 안타 중 장타는 3회말 헤이워드에 허용한 2루타가 유일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혔던 업튼이 다저스 불펜을 만루포로 두들겼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안드레 이디어 대신 선발 우익수로 나온 스캇 밴 슬라이크가 솔로포 2방을 연타석으로 터뜨렸다. 다저스가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를 거뒀다면 그는 류현진의 승리 도우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팀 패배로 슬라이크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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