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0번대 번호를 원했는데 잘 됐어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승회가 배번을 바꿨다. 김승회는 종전 20번에서 32번으로 변경했다. 이 번호는 내야수 황진수가 사용하고 있었다. 김승회는 번호를 양보한 후배 황진수에게 답례로 조깅화를 사줬다.
사실 김승회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지난 시즌 후 번호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두산에서 16번을 달았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오랫동안 한 번호만 달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보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번호 교체를 요구했다.
김승회는 16번에서 34번으로 변경이 확정됐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복귀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김승회가 지명돼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것이다.
롯데에 온 김승회는 원하던 34번을 달 수는 없었다. 고참 투수인 이용훈이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30번대 배번도 꽉 찬 상태였다. 결국 남아 있는 번호 중에서 20번을 선택했다.
김승회가 30번대 번호를 원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내 임보람 씨 때문이다. 연애 시절부터 임 씨는 김승회에게 '등번호에 3자가 들어가는 게 보기 좋다'고 얘기했었다.
24일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을 위해 목동구장에 온 김승회는 "혼쾌히 부탁을 들어준 후배에게 고맙다"며 "이제 더 잘 던지는 일만 남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승회는 올 시즌 지금까지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15경기에 나와 3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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