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마운드의 성적표가 뒤바뀌었다. 구원진이 보강되니 이번에는 선발이 문제다.
4월과 5월의 성적이 정반대다. 4월 KIA 선발진의 성적은 19경기에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3.15로 준수했다. 승률은 8할5푼7리로 9개 구단 중 최고였다.
양현종이 4승에 평균자책점 1.38로 에이스 모드였고, 소사도 3승(평균자책점 4.15)을 보탰다. 김진우(2.29)와 서재응(0.90)도 각각 2승씩 올렸다. 이 기간 구원진은 1승 3패 15홀드 7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05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5월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선발진이 오히려 부진하다. 20경기를 치르면서 7승 9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59로 올랐다. 8할이 넘던 선발진 승률은 4할3푼8리로 떨어졌다. 3승을 한 소사의 평균자책점은 6.29로 높다. 양현종만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3점대 이상이다.
부상 회복한 윤석민이 선발 복귀 후 두 경기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던 16일 SK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2일 한화전에서도 4.1이닝 만에 3실점(2자책) 하면서 일찍 내려왔다. 선발 2연패다.
반면 구원진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5월 1승 3패 9홀드 5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 3.08을 유지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경태와 신승현의 무실점 행진이 특히 눈에 띈다.
KIA는 최근 6경기서 승패를 반복하고 있다. 연패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연승도 없다. 이 기간 서재응과 양현종, 소사가 선발승을 거뒀다. 그러나 압도적인 호투는 없었다. 23일 한화전 선발이던 소사는 초반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7이닝 동안 128구를 던졌다. 올 시즌 최다 투구수다. 볼넷 6개를 남발했으나 위기를 잘 넘겨 1실점으로 막았다. 다행히 타선 지원이 더해져 KIA는 10-2로 이겼다.
24일 NC전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4이닝 만에 9피안타 3볼넷 10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이 8회와 9회 뒤늦게 추격했으나 5-10 패배였다.
선발 부진의 여파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4일도 서재응이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임준섭이 3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이어 박경태와 한승혁이 1이닝씩을 막았는데 모두 무실점 호투했다. 계투진의 호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선동열 감독이 강조하던 '선발투수의 책임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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