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로베리(아르연 로번+프랑크 리베리)'가 만든다는 말을 증명한 경기였다.
뮌헨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뮌헨은 2000~2001 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뮌헨 우승의 중심에는 로번이 있었다. 측면 공격수인 로번은 결승전만 되면 위축되는 징크스가 있다. 지난 2009~2010 시즌, 2011~2012 시즌 결승전에서 모두 침묵했고 뮌헨도 내리 준우승에 머무르는 결과를 냈다. 특히 지난 시즌 첼시(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는 연장 전반 로번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가지 않아도 될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하는 아픔을 맛봤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이날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는가 했다. 전반, 로번은 도르트문트의 수비에 애를 먹으며 좀처럼 돌파하지 못했다.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의욕만 강했을 뿐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반의 부진은 후반의 영광을 위한 준비에 불과했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절묘한 패스로 마리오 만주키치의 골을 도왔다. 로번의 돌파 능력과 깔끔한 패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 로번은 44분 스스로 우승컵을 가져왔다. 리베리가 힐 패스로 흘린 볼을 놓치지 않고 수비수를 따돌린 뒤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뒤에서 뛰어드는 속도가 상당해 볼 트래핑이 쉽지 않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을 깔끔한 마무리로 표현했다.
로번에게 도움을 해준 리베리는 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했다. 2009~2010 시즌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전에서는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평범한 활약에 그쳤기에 올 시즌 우승이 절실했다.
만주키치의 골에는 리베리의 절묘한 패스가 한 몫 했다. 패스를 받은 로번이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리베리의 가치를 빛나게 했다. 콤비플레이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또 리베리는 로번의 결승골에 힐 패스의 여유를 보여줬다.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살짝 본 뒤 재치있는 힐 패스로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바보로 만들었다. 남다른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야말로 로번과 리베리는 멋지게 한풀이를 하면서 뮌헨을 유럽 최고 정상에 올려놓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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