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히트 상품을 내놨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다. 세 선수의 이름 영문 이니셜을 따 팬들은 'LPG 타선'이라고 표현했다.
올 시즌에도 세 선수가 버티고 있는 넥센 중심타선의 위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4월 한달만 놓고 보면 명성에 조금 모자란 활약을 했다. 홈런과 타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타율 3할1푼4리 25홈런 82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강정호는 4월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타율 3할3푼9리 7홈런 2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엔 4월 성적이 57타수 18안타(3홈런) 10타점 타율 3할1푼6리로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교되기에 스스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강정호는 "마음먹은 대로 타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타격감을 유지하가 위해 애를 쓰고 있다. 5월 들어 보름동안 터지지 않았던 대포도 지난 16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25일 롯데 자이언츠전 투런포까지 최근 7경기에서 3개를 터뜨렸다.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홈런 포함 3안타로 6타점을 쓸어담으며 방망이를 후끈 달궜다. 이후 치른 5경기 중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쳐냈다. 특히 강정호는 26일 롯데전에서 1회초 선취점을 내주고 1회말 1-1 동점을 만든 직후 중전 적시타로 팀이 역전 리드를 잡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기세를 몰아 7-1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25일 경기에서도 투런홈런을 날렸는가 하면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쳐 팀의 끝내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강정호는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결승타를 쳐내 '해결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또한 이날 2안타를 추가해 2할대로 떨어져 있던 타율을 3할대(3할8리)로 다시 끌어올렸다.
그러나 강정호는 "아직 멀었다"고 얘기한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치르다 월드베이스볼(WBC) 클래식에 대표로 출전했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좀 더 빨리 몸을 만들었다. 페이스를 예년과 달리 일찍 끌어올리다보니 정작 정규시즌 개막 후 컨디션을 맞추는 데 힘이 들었다.
강정호는 "잘 맞지 않을 때는 솔직히 고민도 많이 했다"며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자고 마음먹고 있는데 중심타선에서 좀 더 힘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그런 강정호를 보며 흐뭇하다. 염 감독은 "강정호를 비롯해 박병호, 이택근은 충분히 자기 몫을 하고 있고 또 그럴 선수"라며 "이미 클래스를 갖췄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진이나 슬럼프도 잘 버티고 헤쳐나올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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