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남자 핸드볼대표팀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및 올해 1월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부진을 씻기 위해 2008 베이징올림픽 8위를 이끌었던 김태훈 충남체육회 감독에게 5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세대교체와 새 얼굴 찾기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또,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과 장기적으로는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정상권 진입 목표도 있다.
28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3 한일 슈퍼매치는 한국 남자 핸드볼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김 감독은 신구조화를 시험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을 적절히 섞어 일본에 29-24로 이겼다. 센터백 엄효원(국군체육부대)과 라이트백 정수영(웰컴론코로사)이 7득점씩 해내며 한국 승리의 메신저가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반 초반에 잘 풀어가다가 고전했다. 그래도 지지 않았고 잘했다"라며 자평했다.
주축 두세 명이 합류하지 못한 상태로 훈련해 승리라는 성과를 낸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자신감으로 승부했고 잘했다. 선수들의 의욕이 넘쳤고 잘해야 된다는 마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의 과제는 힘과 신장, 스피드까지 겸비한 유럽 따라잡기다. 유럽을 넘지 못하면 아시아 왕좌도 위태로울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합심해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능성 있는 자원들을 발견했다는 김 감독은 "박중규, 정수영, 엄효원 등이 열심히 해줬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세계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유럽을 이기려면 수비를 잘해야 한다. 다른 팀들보다 한두 발 더 움직여야 한다"라고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기량을 키워가야 하는지를 알렸다.
5년 만의 대표팀 복귀에 설레였다는 김 감독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여자 못지않은 남자대표팀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일본전 승리의 주역이 된 정수영은 선배 윤경신을 보며 자랐다며 "어릴 때 해왔던 포지션이라 부담은 없다"면서 "선배를 보고 많이 배웠는데 이제는 내 몫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선배의 길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위기 때마다 득점하며 분위기 반전 능력을 보여줬던 윤경신을 기억하는 정수영은 "그런 능력을 보여주니 스타 아니냐"라며 자신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득점을 해낸 피봇 박중규는 "올해는 신구조화가 잘 되고 있다"라며 지난해의 아픈 기억을 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10배는 더 훈련을 해야 한다"라고 유럽을 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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