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팀 컬러가 달라졌다. 그동안 팀 전력이 마운드보다 방망이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면, 올 시즌에는 투수력이 팀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록에서 나타난다. 28일 현재 LG는 3.7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삼성(3.46)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은 삼성과 LG 뿐이다.
그러나 LG는 19승23패로 7위에 머물고 있다. 괜찮은 투수력을 갖고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빈곤한 득점력에 있다. LG는 팀 타율도 2할7푼4리로 전체 4위에 올라있지만 팀 득점은 175득점으로 7위다.
올 시즌 LG가 보여주고 있는 고질병이다. 최근 좀 나아지는가 싶었지만 28일 한화전에서는 재발한 모습이었다. 무사 3루, 무사 2루 등 결정적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3-4로 무릎을 꿇었다.
LG에게도 희망은 있다. 지금의 투수력을 유지만 한다면 숙원인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시즌을 치러나갈수록 팀 순위와 평균자책점은 비례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역대 통계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최근 10년간 평균자책점 1,2위 팀이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반면 팀 타율은 다르다. 지난 2007년 팀 타율 1,2위에 올랐던 현대와 롯데가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기록에서도 나타나는 셈이다.
LG에게 과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로 현재의 탄탄한 마운드를 잘 지켜야 하고, 두 번째로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6월부터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부상병들의 합류는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월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은 이진영, 이병규(7번), 현재윤, 유원상 등이다. 이진영과 이병규는 득점력을 끌어올릴 선수들, 현재윤과 유원상은 배터리를 이루며 마운드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
지난 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이진영은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4월 이후 자취를 감췄던 작은 이병규 역시 5월부터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현재윤과 유원상도 실전 훈련을 앞두고 있다.
현재 LG 마운드는 류제국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안정감이 더해졌다. 리즈-주키치-우규민-류제국-신정락으로 선발진이 꾸려졌다. 여기에 불펜은 경기 중후반을 버텨내는 힘이 있다. 유원상이 가세해 기존 불펜 요원들의 짐까지 덜어준다면 금상첨화다.
마운드의 힘은 곧 성적과 연결된다. 현재 LG의 순위는 7위지만 선수들은 조급해 하지도, 서두르지도 않는 이유다. 조용히 원군이 당도할 때를 기다리며 반격의 준비를 하고 있는 LG 트윈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