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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기분 좋아 홈런 세리머니 좀 세게 했다"


올 시즌 전구단 상대 홈런포 기록

[류한준기자] "수비도 해야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나오고 있는 이성열을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타격만 도맡아 하는 반쪽 선수보다는 수비도 가능한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성열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오랜만에 우익수로 나섰다. 그 대신 박병호가 이날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날 이성열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예전 친정팀 두산을 울렸다. 이성열은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 2루타를 포함해 시즌 12호 솔로포까지 쏘아올리며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넥센 승리를 이끌었다.

이성열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방망이에 별로 힘을 못 실었다. 이전까지 두산전 5경기에 출전해 19타수 4안타 타율 2할1푼1리 1타점에 머물렀다. 상대팀별 타율로는 롯데 자이언츠(타율 1할1푼8리) NC 다이노스(1할6푼7리) KIA 타이거즈(1할9푼)에 이어 네 번째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그동안 두산전 부진에서 벗어났다. 한편 이성열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강했다. 18타수 7안타로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했다. 또한 LG 트윈스에게는 타율 3할6푼8리4홈런 7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성열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22일 경기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좋지 못해 이날은 좀 더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쳤다. 두번째 타석에서 친 타구는 넘어갈 줄 몰랐는데 홈런이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성열은 이날 한 방으로 올 시즌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전구단 상대 홈런인 줄 몰랐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니퍼트를 상대로 홈런을 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하는 세리머니를 평소보다 좀 더 세게 했다"며 껄껄 웃었다.

한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어제(30일) 치른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기를 해 걱정이 있었다"며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분석과 함께 선수들이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선발 강윤구도 잘 던졌고 특히 이성열이 선취점을 내는 타점을 올린데 이어 도망가는 홈런을 쳐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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