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상대전적 2승 2패로 호각세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중요한 고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4일부터 6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롯데는 지난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5로 패해 5연승 행진을 일단 멈췄다. 하지만 최근 투타 밸런스를 찾아가면서 순위를 부쩍 끌어올렸고 당연히 팀 분위기가 좋다.
롯데는 5월을 시작할 때만 해도 6위에 있었다. 그러나 순위를 3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반면 한때 선두를 달리며 잘나가던 KIA는 기복을 보이며 순위가 미끄럼을 탔고,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는 내리 3연패로 발목이 잡혔다. 순위는 5위로 떨어져 있다. 특히 LG전 두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승차는 반게임밖에 안되지만 급한 쪽은 롯데가 아닌 KIA가 됐다.
주간 성적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롯데는 지난주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6경기를 치르며 5승 1패를 기록해 주간 성적 1위였다.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3할2푼2리와 2.55를 기록, 부문 2위에 올랐다. 반대로 KIA는 우울하다. 주중 3연전을 휴식으로 건너 뛰었던 KIA는 주말 3경기에서 3패를 당했고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2할7리와 6.75로 부진했다. 투타 모두 이보다 더 나쁠 순 없었다.
롯데는 올 시즌 KIA에게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 시즌 개막 후 5연승으로 휘파람을 불다 4월 5일부터 7일까지 안방에서 치른 KIA전에서 2연패(6일 경기는 우천취소)를 당하며 상승세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롯데는 당시 KIA를 상대로 투타 엇박자가 심하게 두드러졌고 이후 7연패를 당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 역시 KIA를 상대로 치른 경기였다.
롯데는 한 달 뒤 광주구장에서 KIA를 다시 만났다. 당시 분위기만 놓고 보면 잘 나가던 KIA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KIA와 원정 첫경기에서 승리를 거뒀고 여세를 몰아 다음날 경기에서도 이겼다. 비 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된 9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리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가 야속할 정도였다. 광주 원정길에서 2승을 챙긴 롯데는 이후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롯데는 이번 KIA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상승세를 유지해 승차를 더 벌릴 생각이다. 강민호가 살아나며 타선도 좀 더 짜임새가 갖춰졌다. 부상으로 빠진 김문호의 빈자리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올라온 베테랑 이승화가 잘 메워주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려내는 공격 집중력이 좋아졌다.
장타율도 한 달 전과 견줘 올라갔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4홈런에 장타율 3할3푼6리에 머물렀다. 타선에서 힘을 못쓰면서 마운드까지 흔들리는 등 악순환에 빠졌다. 하지만 5월 들어 홈런 9개를 더했고 장타율도 3할6푼1리로 끌어올렸다. 타선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팀의 자랑이던 마운드도 힘을 내고 있다.
KIA는 연패를 끊는 게 우선이다. 투타 모두 슬럼프에 빠졌지만 롯데가 그랬던 것처럼 승리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롯데는 KIA에 이어 주말 3연전 상대로 LG를 만난다. 4일 현재 3위 롯데, 5위 KIA, 6위 LG 사이에 승차는 반경기에 불과하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KIA는 롯데를 만난 뒤 잘 나가는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여러모로 부담이 가는 대진이다. 이런 이유로 롯데와 KIA 모두에게 이번 맞대결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3연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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