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변화일까 실험일까.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손흥민(21, 함부르크SV)-김신욱(25, 울산 현대) 투톱을 가동했다. 그간 손흥민을 조커로 활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공격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축구대표팀음 7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오는 11일 예정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이틀째 훈련을 실시했다.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두 팀으로 나눠 전술 훈련을 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최 감독이 직접 지도한 팀이었다. 최 감독은 플랫4 수비진에 김치우(FC서울)-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 샤밥)-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중앙 미드필드에 박종우(부산 아이파크)-김보경(카디프 시티)을 내세웠다.
양 날개에는 이근호(상주 상무)-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투톱에 손흥민-김신욱이 배치됐다. 레바논전과 비교하면 이동국(전북 현대)이 공격에서 빠졌고, 중앙 미드필드에서 김남일(인천 유나이티드)이 엉덩이 종기 부상으로 빠지는 대신 박종우가 등장해 김보경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수비에서도 중앙 수비수 김기희(알 사일리야)와 신광훈(포항 스틸러스) 대신 김영권, 김창수가 들어섰다.
새로운 조합이라는 점에서 조직력이 중요시 됐다. 3세트로 나눠 미니게임을 진행하면서 좌우 측면에서 빠르게 볼을 전개하는 장면이 집중적으로 노출됐다.
최 감독은 "터치를 많이 하더라도 볼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라며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이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역습 형태로 나온다는 점에 대한 대응책이었다.
좌우 풀백도 활발하게 오버래핑에 가담하며 공격을 지원하는 등 그야말로 상대의 뒷공간을 흔드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돌파력이 좋은 손흥민의 장기를 살려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손흥민은 미니게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기가 넘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근호, 이청용이 좌우에서 휘저으며 수비수를 유도해 만들어진 공간을 손흥민이 파고들어 슈팅을 하는 방식이었다.
미니게임 3세트에서는 이근호, 김보경이 빠지고 이동국, 이명주(포항 스틸러스)가 투입됐다. 처진 공격수였던 손흥민은 이근호가 위치했던 왼쪽 측면으로 빠졌고 이동국-김신욱이 투톱을 이뤘다. 이명주는 박종우의 파트너로 공격 연결에 집중했다. 후반 체력적으로 지칠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하려는 조합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장면을 더 많이 연출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동시에 이동국도 중앙에서 기회를 얻는 등 다양한 패턴의 공격 장면이 연출됐다. 둘 다 골맛을 보는 등 긍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 후 "다양한 조합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좀 더 연구를 해보겠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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