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1, 삼성)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는다.
일본에서는 전통의 인기구단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의 구단주가 직접 나서 오승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마무리가 없는 팀 사정 때문이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5위에 그쳤던 한신은 올 시즌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현재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치고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하지만 한신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바로 확실한 마무리의 부재다. 한신에서 뛰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후지카와 규지(33)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신은 후지카와의 후계자를 만드는데 사실상 실패한 모양새다.
뒷문을 맡았던 구보 야스토모(33)는 2승3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블레인 보이어를 영입했지만 이 역시 확실한 카드라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사카이 신야 구단주가 와다 유타카 감독을 재신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와다 감독의 계약은 올 시즌으로 끝난다. 내년 시즌부터 새롭게 계약을 맺게 될 와다 감독에게 전폭적 지원을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바로 든든한 수호신의 영입인 것이다.
일본 구단 중 오승환에게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이대호(31)가 뛰고 있는 오릭스 버팔로스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오릭스는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이 국내 잔류를 선언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오릭스 역시 뒷문 강화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히라노 요시히사(29)가 새로운 마무리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히라노는 올 시즌 1승2패14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구원 2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을 영입해야 하는 목적은 한신이 더욱 뚜렷해졌다. 더구나 한신은 자금력에서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후지카와의 이적과 가네모토 도모아키, 조지마 겐지의 동반 은퇴로 연봉 총액도 상당 부분 감소했다. 오승환에게 거액의 베팅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류현진(LA 다저스)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다음 영입의 타깃은 오승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삼성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에는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출동하기도 했다.
오승환이 한신에서 뛰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될 지도 관심사다. 아직까지 한신은 소문만 무성했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를 영입한 사례가 없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지만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삼성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구단의 동의 없이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시기는 2014 시즌을 마치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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