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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행 손흥민, 화려한 날개 펼친다


포지션 경쟁자에 비해 우위,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 장점 가득

[이성필기자] '슈퍼탤런트' 손흥민(21)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함부르크SV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 언론들은 1천만 유로(한화 약 151억원)로 추정했다. 한국 축구선수 이적료 중 역대 최고액이다.

이전에는 올 시즌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면서 발생한 600만 파운드(약 106억 원)가 최고 이적료였다. 또, 레버쿠젠 창단 이후 최고 이적료다. 손흥민의 가치가 어느 수준인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우승 역사가 없다. 그렇지만 준우승을 5번 기록할 정도로 안정성이 최대 강점인 팀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양분된 분데스리가에서 3~5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1979~1980 시즌 1부 리그로 올라선 뒤 강등된 일이 없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유럽클럽대항전을 뛰고 싶다던 손흥민의 조건에 딱 맞는 팀이다. 자신의 가치와 팀의 가치를 동시에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손흥민이 막판까지 저울질을 했던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나서기 때문에 선택지가 확실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함부르크 미드필드진의 공격 지원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12골을 터뜨렸다. 좀 더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은 레버쿠젠에서는 더 많은 골을 욕심내볼 수 있다.

특히 안드레 쉬를레가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물 만난 고기가 됐다. 쉬를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23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 공격의 한 축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11골 7도움을 기록했다. 25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스테판 키슬링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키슬링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의 골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레버쿠젠은 4-3-3 또는 4-1-4-1 전형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전술을 시도한다. 키슬링을 원톱에 두고 좌우에 쉬를레와 곤살로 카스트로를 배치해 재미를 봤다. 함부르크에서도 측면에 배치됐던 손흥민으로서는 어색하지 않은 포지션이다.

원톱으로 나서기에는 키슬링의 존재감이 크다. 손흥민은 쉬를레 아래 처진 공격수로 나서거나 측면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에서 포지션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경쟁자들과의 싸움은 이겨내야 한다. 옌스 헤겔러와 시드니 샘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만, 이들은 지난 시즌 각각 3골과 5골을 넣는 데 그쳐 손흥민에 비해서는 결정력이 떨어진다. 나이도 많아 손흥민에게는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다.

레버쿠젠에서 좋은 활약을 하게 된다면 '제2의 차붐'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차범근은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뛰며 185경기에서 52골을 넣었다. 1988년에는 UEFA컵(전 유로파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레버쿠젠의 영웅'으로 자리매김 했다.

레버쿠젠에 입단하는 최상의 선택을 한 손흥민, 남은 것은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뛸 체력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이다. 현재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에게는 의욕적인 새 출발이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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