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하나가 넥센 6연패로 몰았다

[한상숙기자] 어처구니없는 판정 하나가 승패를 가르고 말았다.

넥센은 15일 잠실 LG전에서 0-9로 대패했다. 5회 대거 8실점 하면서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다. 넥센은 6연패에 빠졌다.

넥센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5회말 첫 실점 장면에서 결정적인 오심성 판정이 있었다.

0-0으로 맞선 5회초 LG 공격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타구를 넥센 3루수 김민성이 다이빙캐치로 잡아 2루로 던졌다. 이 때 1루에서 2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던 오지환의 손이 베이스에 닿기 전 넥센 2루수 서건창이 포구했지만, 박근영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아웃이라 확신한 넥센 야수들은 덕아웃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마운드에서 상황을 지켜본 넥센 투수 나이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TV 리플레이 화면으로도 명백한 아웃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수석코치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지만 한 번 내려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루서 세이프가 선언되면서 3루 주자의 홈인이 인정됐다. 이 실점 하나로 팽팽하던 분위기는 LG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평정심을 잃은 나이트는 완전히 무너졌다. 다음 타자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이병규에게 우월 만루포를 맞았다. 스코어는 0-6으로 벌어졌다. 나이트는 이후에도 3연속 안타를 맞고 5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문성현으로 교체됐다.

역전은 없었다. 경기는 0-9 넥센 패배로 끝났다.

넥센은 전날까지 5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최근 선수들의 불미스런 사생활 문제까지 터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꼭 연패를 끊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승패는 선수들의 플레이와는 무관한 곳에서 갈렸다. 넥센으로서는 심판의 판정 하나로 경기를 엉망으로 그르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