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뛰고 있는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21, 레버쿠젠)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중심에 있다.
구자철은 지난해 1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지난 2011~2012 시즌에는 15경기 5골 1도움으로 아우쿠스부르크의 강등을 막았다. 2012~2013 시즌에는 부상 암초에도 불구하고 21경기 3골 2도움으로 또 한 번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하는데 기여를 했다.
시즌 종료 뒤 구자철의 가치는 계속 치솟고 있다.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는 무조건적인 복귀를 요구했다. 계약기간이 2년 더 남아 있다는 것도 볼프스부르크에 유리한 상황이다.
임대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계속 잔류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구자철을 잡을 실탄이 부족하다. 구자철 역시 사실상 아우크스부르크와는 이별을 선언했다. 임대생 신분으로 당연한 선택이었다. 마인츠가 강하게 구자철을 원하고 있지만 볼프스부르크는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레버쿠젠은 5년 계약에 1천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를 함부르크에 지불했다. 레버쿠젠 역사상 최고액이다. 그만큼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자철과 손흥민은 19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포츠 용품사 아디다스의 후원 계약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다음 시즌 구상을 밝혔다.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손흥민보다는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구자철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중이던 3월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시즌 종료 직전에야 복귀했다.
그렇지만 상품성은 여전하다. 구자철은 "런던 올림픽 끝나고 뭘 해야 하는지 모른 상태로 1년을 보냈다"라며 반성한 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하고 왔다"라고 새 시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1월 아시안컵 종료 후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뒤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구자철은 "이제는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할 시간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생각했다"라며 임대로 뛰었던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도전은 끝났음을 확실히 했다.
새로 옮기고 싶은 팀에 대해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뛸 수 있는 팀을 고르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과 감독 성향이 충분히 믿음을 갖고 경기를 하고 내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라고 기준을 설명했다.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가 놓아주지 않으려는 상황에 대해서는 "계약 기간이 남아서 힘들지만 해야 할 일이 있다"라며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시즌 12골을 넣은 손흥민은 "3년 동안 함부르크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레버쿠젠에서 더 좋은 경험을 하겠다. 골을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면서도 "욕심 내지 않겠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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