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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전패' 일본, 소득도 있었다


일관된 패스플레이 굳혀, 큰 경기 경험-현지 분위기도 익히는 소득

[이성필기자] 3전 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한 일본이다.

일본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로오리존치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2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2011 아시안컵 우승 자격으로 나선 컨페드컵에서 3경기를 치른 일본의 성적표는 3전 전패, 4득점 9실점이다. 기록 자체로만 보면 일본 축구가 상대했던 브라질(0-3), 이탈리아(3-4), 멕시코(1-2)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일본은 컨페드컵에 나선 23명 중 14명을 해외파로 구성했다. 전원 유럽에서 뛰는 순수 유럽파다. 중동, 일본이 다수 포함된 한국에 비하면 중소 리그라도 유럽에 진출한 자원이 많은 일본이다.

무엇보다 일본은 그들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일관되게 펼쳤다는 점이다. 일본은 미드필드를 거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세 경기 내내 놓치지 않았다. 상대의 압박이나 공간 장악도 패스로 풀었다. 골 장면 역시 패스가 만들어냈다.

패스의 중심에는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와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가 있었다. 이들의 역할 분담은 명확했다. 공수를 조율하는 엔도가 노련미로 전체를 컨트롤 했다면 혼다는 공격을 만드는데만 집중했다. 혼다는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역할이 겹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자기만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축했다.

패스에 대한 믿음은 점유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는 다소 얼었는지 39%-61%로 뒤졌다. 물론 플레이 자체가 흔들리거나 기복이 있지는 않았다. 이후 이탈리아전에서는 빗장수비를 뚫고 55%-45%로 우위를 보였다. 멕시코전도 49%-51%로 대등했다.

특히 이탈리아전의 경우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다니엘로 데 로시-리카르로 몬톨리보를 상대해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골대를 세 차례나 맞힐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압박도 나쁘지 않았다. 압박 후 빠른 공격 전개로 그간 일본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투지까지 보강했다.

탈락이 이미 확정된 멕시코전에서도 일본은 그들만의 축구를 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무리한 '뻥축구'보다는 끊임없는 공간 창출과 압박으로 멕시코와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

물론 약점도 있었다. 일본에 질질 끌려가던 이탈리아가 후반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기술과 조직력이 좋지만 체력이 완벽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또, 수비진의 완성도가 떨어져 큰 경기 약한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측면의 나가토모 유토(인테르 밀란)에 외는 투쟁심이 떨어져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렇지만 1년 뒤 환경을 미리 경험한 것은 큰 자산이다. 일본은 컨페드컵에 문부과학성의 협조를 받아 체육과학연구원을 동행시켜 경기장의 환경과 기후 연구를 맡겼다. 미리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컨페드컵에 기술위원을 보내지 공부시키지 않고 국내에서 구경한 한국과는 전혀 다른 조치였다.

강호와의 경기로 면역력도 길렀다. 아시아와의 이별을 선언한 일본은 유럽, 남미 강팀에 쉼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래저래 일본은 한국과의 차이를 더더욱 벌리며 세계로 향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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