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1)가 극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오릭스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대호는 23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렸다. 6-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투아웃 상황에서 터진 값진 동점 홈런이었다.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3할2푼5리에서 3할2푼6리로 약간 끌어올렸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한 뒤 11회초 2점을 뽑아내 역전승을 눈앞으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11회말 2실점하며 다시 동점을 내줬고, 결국 12회까지 혈투를 벌인 끝에 9-9 로 세이부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이대호의 안타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세이부 선발 기시 다카유기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후 이대호는 4회초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 6회초 1사 1루에서 1루수 땅볼, 7회초 2사 3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6-7 한 점 차로 뒤지고 있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세이부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데니스 사파테를 상대한 이대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볼 2개를 골라냈다. 이어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49㎞짜리 빠른공이 날아왔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7-7 동점을 만드는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이어 이대호는 연장 11회초 무사 1,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를 연결, 이번에는 오릭스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여기서 오릭스는 상대 폭투와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보태 9-7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오릭스는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1회말 세이부에게 3안타를 맞고 2실점해 다시 동점을 허용한 것. 결국 양 팀은 12회 공방을 9-9 무승부로 끝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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