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시즌 7승에 또 한 번 실패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2이닝 8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1 동점이던 7회초 2사2루에서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공 108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63개를 잡았다. 탈삼진 2개에 볼넷 4개로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5(종전 2.92)로 더 좋아졌다.
류현진의 초반 페이스를 좋은 편은 아니었다. 1회초 1사 뒤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강타자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1회말 다저스는 '샛별' 야시엘 푸이그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류현진을 지원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초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헌터 펜스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2사 뒤 안드레스 토레스는 3루수 후안 우리베와 파울라인 사이를 총알처럼 꿰뚫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 순간 1루주자 호아킨 아리아스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1-1 동점.
류현진은 3회 대량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레고어 블랑코를 중전안타, 펜스를 볼넷, 파블로 산도발을 내야안타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린 것. 하지만 위기에서 류현진은 강했다. 안타 하나면 2실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브랜든 크로퍼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무사히 이닝을 끝낸 것.
4회를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 처리한 류현진은 5회 또 한 번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1사 뒤 포지를 볼넷, 펜스와 산도발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실점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에도 침착한 투구로 크로포드를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직접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 이번엔 1-2-3으로 이어진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며 가장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추가 실점 상황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이후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고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토레스-벨트-범가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6회 수비를 간단히 끝냈다. 7회에도 등판, 무난한 피칭을 이어갔지만 그만 수비진의 실책 하나로 이닝을 마치지 못한채 교체됐다. 선두 블랑코를 유격수 땅볼, 후속 스쿠타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할 때만 해도 무난하게 수비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 포지의 우측 깊숙한 플라이를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펜스를 등지고 잡는 순간 놓치면서 포지가 2루에서 살았다. 실책성이었지만 행운의 2루타로 기록됐다. 경기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류현진에게 강한 펜스 타석에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투수교체를 단행했고, 류현진은 이날 투구를 끝마쳤다. 류현진을 구원한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펜스를 삼진처리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1에서 멈췄다.
이날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2안타 1득점 빈공에 그친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내려가자 뒤늦게 활기를 띄었다. 8회말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와 핸리 라미레스의 내야땅볼로 2점을 얻은 뒤 9회말 마무리 켄리 얀센을 투입해 3-1로 승리했다.
이날 푸이그는 선제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양팀 타자들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