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달콤한 휴식을 마친 LG 트윈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해 제2차 도약을 노린다.
LG는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 이후 나흘간의 휴식을 취했다. 앞선 휴식기와 이번 휴식기 사이 22승9패(승률 0.710)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벌인 뒤 그야말로 꿀맛같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휴식기 동안에도 LG는 이틀의 공식 훈련과 선수 개인별 자율 훈련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28일부터는 SK와 경기를 시작으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7경기를 치른다. 앞선 라운드에서의 상승세를 이번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흘간의 휴식은 LG에 한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바로 선발 로테이션의 재조정이다. 휴식 뒤 첫 경기인 28일 SK전에는 리즈가 선발로 등판한다. 이는 가장 믿음직한 투수를 앞세워 새로운 일정의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계산이다.
리즈의 6월 성적은 4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24다. LG 선발 투수들 가운데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다. 지난 15일 넥센전에서는 국내 무대 첫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 21일 경기 후 6일을 쉬었기 때문에 기선제압을 위한 이번 등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등판 간격을 따지면 28일 경기에는 신정락, 류제국, 주키치도 등판할 수 있었다. 앞선 로테이션 상으로는 오히려 이들이 먼저 등판해야 한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가장 확실한 카드를 먼저 낸 뒤 나머지 투수들에게는 휴식을 더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다.
주키치도 이번 SK와의 3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주키치는 거듭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지난 23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2군에서는 19일 한화를 상대로 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감각 유지, 빠른 로테이션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 이상 등판을 미뤄 좋을 것이 없다.
마지막 등판 이후 선수 기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신정락은 SK와의 3연전 마지막 날인 30일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다. 하지만 류제국 또한 20일 등판 이후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SK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될 경우 신정락은 다음주 한화와의 3연전에 나서게 된다.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였던 23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던 우규민의 등판 역시 다음주 한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완봉승을 따내는 등 올 시즌 우규민이 한화를 상대로 유독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규민의 한화전 성적은 3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25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3.59)를 달리고 있다. 마운드의 힘이 LG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불펜은 물론 선발진까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도 3.90까지 내려갔다. 리즈와 함께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준 결과다.
리즈를 필두로 주키치까지 복귀전을 치른다. LG 선발진이 보여주고 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이 휴식기 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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