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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새 시즌 나 또한 기대된다"


팀 숙소 이전 앞두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류한준기자] 10년 전 처음 맡았던 팀은 이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선수단 숙소와 전용체육관을 옮긴다. 현재 현대캐피탈 숙소와 체육관은 경기도 용인에 있다. 7월 중순 연고지 천안으로 선수단이 모두 짐을 꾸려 이사를 한다.

친정팀 현대캐피탈로 돌아온 김호철 감독은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던 곳이라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용인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2005-06, 2006-07시즌 2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드림식스 사령탑으로 있으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 전까지 그에게 붙었던 수식어는 '호랑이 감독' 혹은 '호통 호철'이었다.

경기 내내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가 나오는 경우 작전시간에는 어김없이 선수들을 야단쳤다. 그래서 팬들로부터 그런 별명을 얻었다. 경기 도중이나 작전시간 내내 별다른 말이나 제스처가 없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비교돼 김 감독의 열정적인 행동은 그래서 더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김 감독은 드림식스에선 어느 때보다 선수들에게 자상하고 부드러웠다. 더 많은 격려를 했고 되려 선수들을 달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 시절과는 상황이 달랐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 놓인 선수들을 무작정 다그칠 순 없는 노릇이다. 사령탑으로서 선수들을 잘 다독이는 것도 능력이다. 김 감독은 "드림식스를 맡으면서 느낀 부분도 많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현대캐피탈로 돌아왔지만 예전처럼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도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김 감독은 "새로 옮기는 숙소 앞에는 큰 낚시터가 있다"고 껄껄 웃었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김 감독은 현 숙소 앞에 조성된 연못에 선수들과 함께 입수한 적이 있다. 홈경기에 패한 뒤 선수들의 정신자세와 경기내용에 대해 실망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던 것. 당시 현대캐피탈은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충격요법이었다.

김 감독이 현대캐피탈로 돌아오면서 선수단 뿐 아니라 코치진도 새얼굴로 바뀌었다. 오랜 기간 김 감독과 하종화 전 감독을 보좌했던 강성형 코치가 팀을 떠났다. 대신 박희상 전 드림식스 감독과 김기중 코치가 각각 수석, 보조코치로 영입됐다. 팀 분위기도 예전과 달리 바뀌고 있다.

김 감독은 "팀에 다시 와서 보니 훈련 일정과 기준이 고참선수 위주로 잡혀 있더라"고 했다. 그는 이 부분부터 손을 댔다. 김 감독은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훈련량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우 팀 전체 체력과 스피드 그리고 벤치의 깊이가 얕아지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팀은 세 가지 분명한 약점을 갖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수비와 파이팅 그리고 20점을 넘은 후 마무리 부족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2006-07시즌 이후 2년 연속 우승에 너무 취해있었다"며 "지금 돌이켜 보니 나 또한 그랬다. 그러다 보니 하 전 감독도 이 부분을 고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를 보완해나가는 게 오프시즌 우선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오현을 FA 영입한 이유도 세 가지 약점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이)선규를 포기하면서까지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물론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변수는 있다. 수술 후 재활 중인 문성민의 회복 상태, 그리고 외국인선수와 신인 드래프트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트를 볼 마땅한 선수도 없고 또한 센터도 윤봉우와 최민호 둘 뿐이다. 김 감독은 "그러나 팀에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며 "7월 개막하는 컵대회는 그동안 코트에 잘 나오지 않던 선수들에게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 감독에겐 어느 때보다 부담이 크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세 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한 번, 대한항공이 두 번 챔피언전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았다. 김 감독도 그런 부담을 안고 있으며, 팀에서 어떤 걸 바라는 지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다가올 새 시즌이 기대가 된다. 다시 돌아왔고 삼성화재를 비롯해 다른 팀들과 멋진 승부를 하겠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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