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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폭발' 김현수 "자신있게 휘둘렀다"


"휴식 후 이겨서 기쁨 2배"

[김형태기자] 김현수(25, 두산)가 오랜만에 장타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김현수는 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현수의 맹타에 탄력을 받은 두산은 삼성을 9-6으로 꺾고 최근 8경기 7승째를 거뒀다.

이날 김현수는 1회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선두 이종욱이 우측 2루타로 기회를 만들자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좌타석에 등장, 삼성 배영수의 133㎞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겼다. 배트 중심에 정통으로 맞은 타구는 우측 외야로 로케트처럼 날아간 뒤 파울폴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관중석 중단에 떨어졌다. 비거리 110m짜리 투런홈런.

두산이 3-0으로 앞선 4회에도 김현수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1사 뒤 김재호, 이종욱의 연속안타로 두산이 1점을 얹은 뒤 정수빈의 기습번트안타로 조성된 1사 1,2루에서 이번엔 좌측 담장을 넘겼다.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배영수의 139㎞ 투심을 결대로 밀어친 결과였다. 삼성 좌익수 최형우가 쫓아가봤지만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펜스 위 파울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이었다.

7회에는 우중간 2루타로 유감없이 장타력을 과시하며 이날만 혼자서 10루타를 기록했다.

김현수가 한 경기 2홈런을 친 건 개인 4번째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0년 5월24일 문학 SK전에서 나왔다. 한 경기 5타점은 개인 3번째다.

프로필상 188㎝ 100㎏으로 건장한 김현수는 파워히터의 자질을 두루 보유했다. 실제로 그는 2009년 23홈런, 2010년 24홈런으로 홈런타자의 유감없이 과시했다. 하지만 이듬해 13홈런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7홈런에 그쳤다.

발목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통증을 감수하면서 경기를 뛰고 있는 올 시즌에도 전날까지 64경기서 5홈런에 허덕였다. 하지만 4일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경기에 나선 이날 자신있는 스윙으로 홈런 갈증을 시원하게 씻은 것이다. 지난달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한 달 가량 침묵한 홈런포를 화끈하게 재가동한 김현수다.

김현수는 경기 뒤 "내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부분에 자각해서 코치님의 조언을 받아들려 했다. 갖다 맞히기 보다는 내 스윙 안에서 자신있게 휘두른 점이 주효했다. 휴식 후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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