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생각대로 안되는 게 야구죠.' 프로야구 9개팀 사령탑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롯데 김시진 감독도 "생각대로 풀린다면 가장 쉬운 게 야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롯데는 NC 다이노스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당연히 위닝시리즈를 노렸다. 분위기를 탄다면 3연승도 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결과는 롯데에겐 최악이 됐고 NC는 신바람을 냈다.
롯데는 NC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졌다. 롯데가 올 시즌 특정팀에게 스윕을 당한 건 2개월 만이다. 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롯데는 송승준과 크리스 옥스프링 등 에이스급 투수들을 투입하고도 3연전을 모두 패해 영 꺼림직하다. 물론 NC도 에릭 핵커, 이재학, 찰리 쉬렉 등 롯데 마운드와 견줘 전력이 떨어지지 않은 선발 카드로 맞불을 놓긴 했지만 롯데가 받아든 3연패라는 성적표는 충격적인 것이 사실이다.
롯데는 6월 중순에도 NC와 만나 혼쭐이 난 경험이 있다. 안방에서 1무 2패를 당했다. 그러나 6월 26일부터 27일(25일 경기는 우천취소) 열린 두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형님 팀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3연전 패배로 롯데는 다시 자존심을 구겼고 NC와 상대전적은 5승 1무 5패가 됐다. 순위도 4위에서 6위로 미끄럼을 탔다.
롯데는 16일, 17일 이틀 동안 LG 트윈스를 사직구장에서 상대한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전반기 마지막 2연전이다. 하필 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LG를 만나는 것이 영 껄끄럽다. LG와 상대전적에서는 4승 5패로 밀리고 있다.
롯데는 이번 LG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LG 역시 2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소홀할 수 없는 일전이다. 두 팀 모두 올스타 휴식기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과 같은 총력전이 예상된다.
롯데가 이번 LG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우울하게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다. 순위 경쟁에서 한 발 뒤로 밀려나 후반기를 맞게 되는 모양새다. 15일 현재까지 1위 삼성과 6위 롯데의 승차는 5.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정규시즌에서 탄력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연패부터 벗어나야 하고 상위권과 승차가 더 벌어져서도 안된다.
롯데는 NC에게 당한 3패 중에서 두 번이나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1점차 승부에 강하다고 꼽히는 투수진을 갖췄지만 이번 NC를 상대로는 별다른 재미를 못봤다. 더군다나 3연패 과정에서 매 경기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을 허용했다.
이런 모습이 LG전에서 반복돼선 안된다.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수비 실책만큼은 또 나오지 않도록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롯데나 LG 모두 이번 2연전에서는 투수력을 총동원할 것이 예상되므로 사소한 수비 실책 하나가 결정적으로 승부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